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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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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의 세계』가 나오기까지2014.11.20

 


새 도서정가제 시행 전 무수히 많은 할인 행사로 인해 전혀 주목을 못 받았지만,

지난주에 바다출판사에서 《태아의 세계》가 나왔습니다.

원고를 보자마자 매력에 빠져서 편집을 맡고 싶다고 떼를 쓴 끝에 제가 맡은 책입니다.

 

이 책은 1987년도에 죽은 일본의 미키 시게오라는 해부학자가 남긴 유작입니다.

태아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달이 커가는 동안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궁금함에 원고를 읽어보았지만,

이런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젖을 빨지 못하면서 부풀어 오른 아내의 젖을 대신 빨아주다가

모유의 맛을 보게 되었는데, 그 사건으로 자기 몸에 각인되어 있는

‘생명 기억’의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나,

두 아이를 가진 아버지로서 태아 해부를 하기 전 했던 내적 갈등,

태아를 처음 해부했던 순간의 감정 등을 읽고 있으려니,

3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주 인간적인 이 해부학자의 연구와 사상이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미키 시게오는 모든 생명체가 태곳적 우주의 리듬을 품고 있는 소우주이고,

인간도 본디 대우주와 공진하는 ‘생명 기억’을 갖추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인간 태아 연구도 그 믿음에서 출발했지요.

그는 이 ‘리듬의 생명관’을 토대로,

수정된 지 30일~37일 된 태아의 얼굴들에서 인간 진화의 역사를 발견합니다.

그가 생각했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한 것이죠.

 

 


(수정된 지 각각 32일, 34일, 36일, 38일된 태아의 정면.

미키 시게오는 이 얼굴들에서 어류와 파충류, 양서류의 형상을 거쳐 포유류로 진화하는

척추동물 상륙의 역사를 발견합니다.)

 

 

사실 그의 사상은 도교의 ‘도’ 사상이나 불교의 ‘공’ 사상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4년인 지금, 태아가 커가는 과정은 사실상 거의 다 밝혀졌지만

일본에서 몇 해 전부터 미키 시게오 읽기 열풍이 불고 있는 까닭은

그의 생명관 덕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는 세상을 뜬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팬클럽’까지 보유하고 있는 저자입니다.

거의 매년 ‘미키 시게오 기념 심포지움’이 열리고 있고,

‘미키 학, 미키 체험’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사람이죠.)

 

80여 권의 책을 번역하신 황소연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어요.

"이 책은 내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인문서와 과학교양서, 에세이를 넘나드는 이 책,

읽어보시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현대인이 잃어버렸던 ‘자연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오...바인가요?) 아무튼 후회 없는 선택이 되리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한때 잘생겼던 저자의 이 사진을 날개에 넣고 싶었으나

너무 젊었을 때라 결국 빠지게 된 비운의 사진. 책에는 할아버지 때 찍은 사진이 들어갔습니다. ㅠ

사진 저작권은 미키 모모코 부인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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